秀作 .

suasive.egloos.com

포토로그 마이가든



좋은 느낌 일기



너무 좋은 느낌이다. 기록해 두지 않으면 잊게 될텐데 그러면 많이 아까울 순간. 지금, 딱 지금. 2009년 하반기 첫 날 7월 1일 오후 5시 41분 그의 집, 그이의 방 안에 마련된 내 책상, 서로 비스듬히 앉아 스탠드 불 하나가 두 책상을 나눠 비추고 있다. 그의 하얀 맥북에서는 내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이가 선곡한 요조의 달콤한 목소리가 귓볼에 난 솜털을 간질이듯 속삭인다.  가느다란 선율이 그와 나 사이 작은 틈새를 꽉 메운다. 반쯤 열어둔 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고 약하게 돌아가는 선풍기 날개는 자연의 바람을 높은 천장까지 밀어 올린다. 어느새 방안은 시원해졌고 낮동안 끈끈했던 느낌도, 시큼했던 땀내도 잦아들었다. 한 번 책상에 앉으면 아무리 같은 공간에 있다고 해도, 젊은 남녀가 그것도 사랑하는 남녀가 방 안에 단 둘이 있어도 아무일 나지 않을만큼 공부만 하는 우리는 지금 네시간째 말이 없다. 이 고요는 어색함이 아니다, 침묵 속에 서로가 꿈꾸는 미래는 눈에 띄지 않을만큼의 속도로, 그러나 꾸준히 가까워지고 있을테다. 아, 좋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suasive.egloos.com/tb/1454437 [도움말]

덧글

  • 2009/07/02 12:5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7/03 15:4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analogist 2009/07/04 10:13 #

    오늘도 또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면
덧글 입력 영역



메모장

W 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