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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즐거운 요즘 일기



언론사 시즌도 대기업 시즌도 슬슬 마무리 되어가는 요즘 주말마다 시험보러 갈 곳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2주일 전쯤부터 시작한 운동도 어찌나 재미있는지 매일 저녁 운동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딱 이정도 쌀쌀한 날씨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요즘같은 날씨는 더할나위없이 좋고 엄마아빠와의 사이도 별 마찰없이 잘 지내고 있다. 한달에 두세번 보는 애인과도 오히려 더 사이가 좋아지고 3년차 지나가면서 별 것 아닌 일에 '왜'를 붙이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가 없어져 부담없이 편안하다. 어째 사회적 위치는 여전히 無의 상태인데 여러모로 적당히 즐겁다. 물론, 너무 즐거우면 현실감각이 없거나 미쳐버렸거나 극도의 자기 컨트롤 상태에 이른 거겠지...!

얼마 전 '올해 크리스마스는 정말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음 좋겠다'는 말에 '어찌 됐든 크리스마스는 행복할거야.'라고 받아친 뒤 '다만 그 행복의 정도가 문제겠지.'라고 덧붙였다. 30만큼 행복하든 60만큼 행복하든 그 크기에 집착하지 않는 나를 보며 새삼 놀라웠다. 티오가 적은 시장을 뚫으려다가 괴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넉넉해지고 '개성'이나 '주관'으로 포장했던 허세와 비현실감, 아집이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언제가 되든 하고싶은 공부를 발견했다. 기자가 되든 안되든 시험준비를 하며 공부했던 시간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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